고운 빛깔 한복을 차려입은 아이들
꽃잎보다 더 화사한 얼굴로
봄날 들녘을 가볍게 밟는다.
분홍 저고리에 하늘빛 고름
작은 손에 쥔 꽃 한 송이처럼
그 존재만으로도 계절은 더 환해졌다.
수줍은 웃음, 반짝이는 눈망울
마치 인형 같은 모습으로
바람 따라 이리저리 뛰어노는 모습에
들꽃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다.
그날의 햇살은 아이들
옷자락에 머물렀고
하늘은 그 웃음소리 따라
한결 더 맑아졌다.
봄이 아이들 곁에 내려앉은 날
그 하루는 기억 속에서
지금도 여전히 웃고 있다.
- 영천 대창면 구지리 어는 복사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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