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하고 무더운 여름날 명옥헌을 찾은 발걸음배롱꽃은 아직 피지 않았지만그곳엔 여전히 고요한 아름다움이 있다.녹음이 짙어진 나무들 아래수많은 여름의 숨결이살랑이는 바람 속에 섞여 명옥헌을 감싼다연못가에 비친 하늘그 맑고 푸른 빛은 배롱꽃이 없어도아름다움을 가려지지 않는다긴 여름 낮의 뜨거운 태양도이곳에선 온화하게 비추고명옥헌의 고요함 속에 평온함을 더해줄 뿐..배롱꽃 없이도 충분히 아름다운이 여름의 풍경 속에서 나는 잠시 머물며이 순간의 평화를 고스라니 느껴보고 싶다배롱꽃은 피지 않았지만명옥헌의 여름은 여전히 찬란하게 빛나고그 속에서 여름의 고요함을 만끽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