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 활짝 핀 들판 위로
봄빛이 내려앉고
분홍 물결 사이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스쳐간다
작은 손 꼭 쥐어준 부모의 손길엔
사랑보다 더 따스한 계절이 있고
그 뒤를 졸졸 따르는 발걸음엔
세상이 다 처음인 설렘이 있다.
돗자리에 펼쳐진 도시락처럼
소소한 하루가 반짝이고
꽃잎 하나 머리 위에 얹힌 채
아이들은 봄과 친구가 된다
정겨운 웃음과 따뜻한 눈길이 있는
그 모든 순간이
한 폭의 그림이 되어
복사꽃 향기 속에 여운처럼 머문다.
- 영천 대창면 구지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