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흩날리는 화사한 날,
작은 공소의 마당엔
말 없는 햇살만이 내려앉는다.
텅빈 마당 그리고 텅 빈 의자..
사람의 온기 대신
잔잔한 바람의 기도만이 있는 시간이다
그 한켠,
덩그러니 놓인 자전거 한 대
누군가의 기도처럼
조용히 그러나 선명히 거기 있다.
흩날리는 햇살들이
자전거 바퀴살 사이로 스며들고
그 위로 봄이 내려 앉는다.
말이 없어 더 깊은 풍경
그 고요한 마당에
오늘,..
봄이 머물다 간다.
- 영천 임고면 평천공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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