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영천

작약꽃밭의 여인

n01000 2024. 5. 17. 19:19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밤

작약꽃밭엔 고요한 적막

달빛조차 숨을 죽인 이곳에

등불 하나, 은은하게 빛난다

 

여인의 손끝에서 피어난 불빛

꽃잎 위로 흘러내리는 황금빛

작약꽃은 그 빛을 머금고

살며시 고개를 들어 반긴다.

 

바람은 살랑이며 속삭이고

여인은 조용히 길을 걸을 때

등불은 그녀의 발길을 따라

한 발 한 발, 어둠을 헤치며 간다.

 

밤은 깊어만 가도

꽃밭은 여전히 아름답고

등불 속에서 피어난 희망의 불씨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 등불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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