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히 피어난 보랏빛 꽃송이들이
햇살을 품에 안고 은은히 미소 지을 때
계절은 한 줄기 향기 되어
우리의 하루를 은밀히 물들인다
고운 여인네들
그 자태는 꽃보다 눈부셔
바람결 따라 고요히 길을 거닐고
살포시 흩날리는 머리결엔
봄바람이 머물다 속삭인다.
그 맑은 웃음소리
연분홍빛 향처럼 퍼져 나가고
햇살마저 넋을 잃고
소매 끝에 살며시 내려앉는다.
푸른 하늘은 마음을 열고
연보랏빛 설렘을 가만히 흘려보내며
이 계절을 더없이 빛나게 한다.
아, 이 얼마나 눈부신 날인가
봄이, 사람의 얼굴을 하고
조용히 우리의 곁을 산책하는 날이다.
- 영천 강변공원 보라유채 곱던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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