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주

경주 문화원의 숨결

n01000 2025. 3. 8. 21:25


고즈넉한 기와 끝에 머문 햇살은
세월을 품은 마루 위로 내려앉고
깊어진 나무결마다 흐르는 시간은
낡은 기둥에도 우아한 품격이 깃들었다

담장을 넘는 바람에 실려
옛 시인의 음성이 들려오고
돌계단을 밟는 발걸음마다
역사의 향기가 은은히 퍼진다

고풍스런 처마 아래에
과거와 현재가 나란히 앉아
조용히 이야기 나누는 곳

이곳에 서면,
천 년의 숨결이 가만히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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