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담 골목길 위로
하얀 함박눈이 소리 없이 쏟아지면
어린 시절 발걸음이 스며든 그 길위로
아련한 추억이 눈꽃처럼 피어난다.
가로등 하나, 은은한 빛을 머금고
낯익은 길 위에 따스함으로 번질 때
차가운 겨울밤은 그리움을 부둥켜 안고
깊은 심연의 골목길로 이끌고 간다.
저 멀리 들려오는 낯익은 웃음소리
작은 발자국 따라 달리던 그날들
지금은 눈 속에 묻혀 사라졌지만
마음속엔 여전히 따스함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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