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재에 스며든 가을
빨간 추색이 불꽃처럼 퍼진다
단풍나무 가지마다 얹힌 붉은 물결은
바람결에 흩어지는 계절의 속삭임..
기와 지붕 위로 내려앉은 가을 햇살
그 빛은 붉은 잎새를 감싸 안고
돌계단을 따라 흘러내리는 낙엽의 행렬은
마치 시간의 흔적처럼 고요히 쌓여있다.
하천재의 담장 너머로 펼쳐진 풍경
가을이 그린 화폭 그 속에서
붉은 자연은 깊은 숨을 쉬고
사람은 고요히 마음을 내려놓는다.
하천재, 그 품 안의 가을은
붉은빛으로 물든 이야기가 되고
여기서 계절은 멈춘 듯 느리게 흐르고
추억은 선명한 색으로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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