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의 여명 속에
어제의 흔적을 담은 어두운 밤이
서서히 빛 속으로 사라진다.
구부러진 허리 주름진 손
세월의 흐름을 담은 얼굴
그의 눈은 먼 곳을 향해
희미한 기억과 꿈을 찾아간다.
새벽의 찬 공기가
그의 폐 속 깊이 스며들 때
그는 느낀다
다시 찾아온 하루가
자신에게 남은 시간을 알리는 것을
하늘은 서서히 붉게 물들고
새들이 깨어나 노래 부르는 소리
자연의 찬가가 울려 퍼지며
그의 마음도 조용히 반응한다.
삶의 많은 굴곡을 지나
그가 선 이 자리에서
노인은 알게 된다
모든 것은 흘러가고
다시 시작된다는 것을.
흐릿하게 밝아오는 여명
그 안에 담긴 무수한 사연들
노인의 눈은 희미하게 미소짓고
그는 또 하루를 이렇게 지워간다
오렌지빛 하늘 아래
긴 하루의 끝에서
노인은 조용히 길을 걷는다
주름진 얼굴 위로
노을의 따스함이 스며들고
서늘한 바람은 그의 옛 추억을 속삭인다
걸음마다 스며든 세월의 무게
그의 발자국은 하루하루를 누비며
바래진 꿈과 희망을 품고 있다.
황금빛 노을이 그의 어깨를 감싸고
긴 그림자가 땅에 닿을 때
노인은 미소 짓는다.
저무는 태양과 함께
그의 삶은 찬란한 빛을 발하며
고요한 저녁 속으로 스며든다
마지막 빛이 사라질 즈음
그의 걸음은 멈추고
긴 여정의 끝을 맞이하며
평온한 눈빛으로 하늘을 올려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