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산

4월의 반곡지

n01000 2021. 4. 2. 22:43

반곡지의 봄은

복사꽃으로 시작하고

느티나무 새순으로 깊어간다

사월의 향그러움이

골 깊은 도원으로

눈길을 유혹한다

눈부셨던 핑크빛 고운 날이

싱그러운 연두색에 힘없이

밀려가듯 나의 화려한 날은

그렇게 또 소멸되어 간다

 

길 모퉁이를 도는 순간

어린시절 빛바랜 풍경에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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