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고령
홍도화 피는 담장 너머
n01000
2025. 4. 19. 18:48
이엉 얹힌 낮은 돌담엔
세월도 조용히 기대어 앉고
그 곁 장독대는 햇살을 품은 채
묵은 숨결로 하루를 익힌다
홍도화 붉게 만개한 담장 따라
바람은 꽃잎에 말을 건네고
넓은 담벼락 위엔 고운 벽화가
옛이야기처럼 조심스레 그려있다
돌 하나, 꽃 하나, 붓질 하나에도
정이 스며들어 고요히 반짝이면
이 마을은 그저 풍경이 아니라
한 편의 아름다운 시가 된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곳
그 느림마저 아름다워지는 곳
그대, 마음이 피곤할 때
이 담장 너머로 와 쉬어가기를...
- 2025.04. 19 달성군 우곡면 도진리 157 -